[운전면허 도전기] 4. 기능연습 첫날 (2시간)

저는 리얼 기본반이기 때문에 연습 시간은 단 4시간이에요.

셔틀 내리는 곳에서 기능연습 대기실까지 가로질러갈 수 없기 때문에 도로 쪽으로 올라서 다시 내려가야 해요.

운전하는 건 많이 봤지만 집 차에서도 단 한 번도 운전석에 앉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어요.

 

지문 등록하고 회원카드 긁으면 담당 강사님이 배정돼요.

기능 연습 예약할 때 (학원 등록할 때 예약했어요.) 담당 강사님 성함까지 나오는데 저는 실제 강사님이 달랐어요.

 

대기실에 앉아 있으면 다 내려오라고 해서 강사님들이 학생 이름을 불러요 그럼 총총 따라가면 돼요.

 

첫날, 처음에는 기기 조작을 배워요. 1교시는 알려주시고 해 보고의 반복이에요.

처음 강사님은 말이 빠르시고 잘 알아듣기 힘들어서 애를 좀 먹었어요.

 

기기조작은 총 네 가지예요.

1. 좌, 우회전 방향등 구분

2. 와이퍼 조작 (키고 끄는 것만 알면 돼요.)

3. 전조등 상, 하, 끄기

4. 기어 조작(P -> D -> P)

 

저는 전조등이 헷갈려서 강사님께서 계속 반복해주셨어요.

 

2교시는 직접 주행을 해봤어요. 제가 바로 탔어요.

긴장하면서 "벌써 타요????" 했는데 시크하게 "타야지" 하셨어요.

특히 출발할 때 좌회전 신호 주라고 하셨는데 왜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돼서

 

- (나) 꼭 해야 되는 거예요?

- (강사님) 안 해도 되지, 감점되면 돼

- (나) 잉??? 그럼 꼭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?

- (강사님) 아니야 대한민국은 자유국 가니까 안 해도 돼. 감점되면 되지 뭐.

- (나) ????????????........ 그냥 할게요...!!

강사님께서 표정 하나 안 변하시고 말하셔서 당시에는 웃겼는데... 진짜로...

 

생각해보니 맞는 말이긴 한데 시험에서 감점 안되려면 꼭!!! 출발 시 좌회전 신호 켜줘야 해요.

 

시종일관 시크하셨는데 무표정으로 농담하시고 묻는 거는 친절히 알려주셨어요.

궁금하면 꼭 물어봐야 해요!

 

정신없이 주행하고 직각주차 반복, 브레이크 급제동의 반복.. 브레이크하고 엑셀 힘 조절이 아직도 어려워요.

"뭐지 뭐지" "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?" "이거예요?" 난리법석의 현장이었지만 나 같은 사람을 수없이 봐온 강사님의 차분함 덕분에 진정하고 5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어요.

 

끝나고 강사님께서 대기실에 있는 것 중 골라서, 찍어가라고 말씀해 주셨어요. 츤데레....